스케줄러가 필요해요.

직업적인 관심사 2010.04.27 18:47 posted by Hyojeong Isabel.kang
4개 연구소, 6개 BU, 40명이 넘는 인원을 6일 동안 인터뷰하는 일정을 잡아야 하는데,
그 중 한 반이 임원이라 일정이 널뛰듯 한다.

뭐 기술전략 플젝 한 번씩 하면
그거보다 더 극한 상황(온 회사의 모든 임원과 팀장을 모두 만나는 정도의 강행군)도 겪어 봤으니,
일단 날짜 별로 하루씩 나눠 주고 나서 버퍼로 남아 있는 일자에 적절히 이동하는 일정을 분배하면 한 70%는 무사히 진행될거라고 예상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6일 중 일정 정해진 대로 가는 건 딱 하루.
나머지 날짜는 죄다 담당자들이 툭 메일 한 통 던져서 '누구누구는 언제 할거에요'라는 '알림'이 쌓인다. --

대체 내일이 인터뷴데, 오늘에서야 "아, 맞다. 우리 ~~ 일정 변경해야 해요. 알려줄까요?"란다.
거기까지야 담당자들이 원체 다들 바쁘니 내일 안 알려준거라도 다행이라고 치자.
근데 하필이면 옮긴 일정이 다른 일정과 겹치는데다가 그 이전 일정이 아예 다른 도시에서 옮겨와야 하는 건데,
사이를 딱 한 시간 잡아놨다. 것도 점심 시간.
젠장젠장젠장. 뭐 그리 알려준 분도 사실 인터뷰이가 그리 해달라고 한 것 뿐이니 그 분께 감정이야 없지만서도
이건 뭐 테트리스도 아니고 딱 6일, 달랑 48시간을 6개 사이트 - 심지어 서로 다른 도시 3개를 옮겨 가면서 40명을 만나도록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란 말이다.

친절한 우리 컨~님이 다행히도 진행 가능할거라 컨펌해 주셔서 무책임하게 일정표에 반영해 놓고,
다른 실무자

어제부터 계속 이런 식이라 사실 오늘 열에 시달리고 있기도 하여 정신줄 놓고 그냥 최대한 해달라는 대로 맞춰주고 있다보니,
절로 오후 내내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끙. 오늘의 원래 계획은 자료 리뷰하면서 우아하게 내일 인터뷰를 준비하는 거였단 말이다!!
뭐 우아하게는 사실 장수가 꽤 많으니 집어치우고 완전 벼락치기로 준비해야 하는 거였단 말이지.

에효.. 딱 두장 반 본 자료를 놓고 집에 못가고 이제야 들여다 보고 있으려니 왠지 비감..


스케줄러 이야기는 아까 낮에 
  '아니 대체 왜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나, 사람들이 이 복잡도를 이해 못했단 말인가!!'
라 슬퍼하다 보니 사실은 구글 스케줄러 같은 거 하나만 있으면 모두 공유해서 보면서 어디가 비었는지를 확인해서
각자 잡으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였다.

그런데 이걸 공유할 수단이 없으니 어찌어찌하다 이 플젝에서 가장 한가한 나에게 메일이 모이게 되었고,
내가 그걸 정리해서 뿌리는 과정에서 서로 보내는 자료들을 안 보는 묘한 습관이 낳은 거라고밖에 해석이 안되더라는 게다.

이 생각을 입밖에 내어서 말을 하였다가, 울 플젝 IT 담당자에게
그건 당신의 이전 회사에서나 통하는 논리고 단순히 문화의 차이일뿐이란 쿠사릴 먹었다.
끙.. 문화의 차이라...

일정 내용은 죄다 비밀로 해놓는 한이 있어도,
그 시간에 일이 있으니 약속을 잡을 수 없다는 걸 공지해 놓아야
상대방도 일일이 전화해서 본인도 기억 못하는 약속들 사이에서 시간을 잡는 일이 줄어들고 스마트하게 회의건 뭐건 하게 되는 거 아닌가?

뭐 필요한 사람들끼리는 일단 다 일정을 공유하는 툴이 있다고 하더라.
나도 그 툴이란 거 써본거 같은데, 글쎄...
새삼 다시 툴이 문제는 아니지만 툴에 의해서 문화가 바뀔수도 있단 생각을 또 해본다.
이러는 나 너무 IT 덕후같은거야?

암튼 이러나저러나 이야기 들어보면 IT 담당자들은 진~~~짜 고생인듯.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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