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산 이야기

분류없음 2011.11.22 12:38 posted by Hyojeong Isabel.kang
일본전산이야기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영일반
지은이 김성호 (쌤앤파커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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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간 꽤 오랫동안 읽어봐야지라고만 생각했던 스토리 중 하나인 일본 전산 성공 이야기를 드디어 완독.

나가모리 시게노부라는 당대의 이병철이라는 괴짜 인물도 큰 흥미거리거니와,
요즘 우리나라 기업들 사이에 대유행인 힘든 거 시켜보고 사람 뽑기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입사 시험 이야기가 무엇보다 관심을 자극했다.

훑고 난 감상은 역시 사람은 베이직에 충실해야 한다는 걸 새삼 다시 절감한다는 거. 열정, 특히나 리더의 열정과 여기에 같이 불타오를 수 있는 패기 찬 직원을 뽑아서 적절하게 과도한 목표를 주고 몰입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한다는 지극히 교과서적인 요약이 가능한 이 성공담은 디테일에 있어서 정석을 비틀고 있다는 점에서 좀 색다르다.

패기에 찬 직원이긴 하지만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똑똑한, 검증된 학력을 가진 직원이 아니라 이류, 삼류 학교를 나오거나 혹은 못나온 직원을 뽑고(밥을 빨리 먹는다는 이유이거나 혹은 기타 유사한 방식으로 선발된), 약간..이 아니라 심하게 과도한 목표를 우선 설정하고 거기에 맞춰서 일을 하고(심지어 돈을 얼마를 벌자..가 아니라 모터를 반으로 줄인다거나, 납기를 반으로 줄여서 맞춘다거나 하는 섬세한 레벨에서 과도한), 교육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긴 하되 업무일이 아닌 토/일요일에 진행하고 매번 사장이 직접 참석하여 강의를 한다.

'최고'를 목표로 하고, 장기적인 미래에 승부를 건다라는 목표는 말로 하기는 쉬워도 막상 달성해야 한다라는 관점에서는 누구도 선뜻 그러마고 하기 쉽지 않다. 더구나 이를 위해서 조직원을 혹독하게 훈련시키는 것 또한 조직 내부적인 합의가 어느 정도 탄탄하지 않고서는 여간해서 실행이 지속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누군가가 이런 노력을 하는 건 인프라..이기 때문에 '잘했다'라는 소리를 듣거나 튀어 보이기 쉽지 않게 때문이다. 보스가 모두를 지켜봐주고 있다라는 느낌과 자신이 열심히 목표를 위해 헌신한 성과가 나기만 하면 그 결과가 당연히 공을 인정받게 되리라는 데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장기적이라는 단어의 또 다른 의미는 '현재는 성과 없음'과 동의어이고, 변형하면 '내가 이 자리에 없을 때 쯤이나 되어야 성과남'이기 때문이다...

여하간에 저런 비전을 가지고 말로 떠드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걸 현실로 만드는 것은 진정 극소수 중의 극소수만이 해낸다. 이에 대한 차이를 발견하기 위한 수많은 책들이 범람하고 있지만 역시나 그들이 발견해 낸 진지를 그대로 하는 것이 이행하는 것이 어렵다...

일본 전산이라는 단순한 한 회사의 일이긴 하나 이 역시 일종의 특이점에 가깝다하겠다....라는 것이 아직 책을 읽은 후 감상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