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 위키드!!

개인적인 관심사 2012.06.02 00:14 posted by Hyojeong Isabel.kang

지지난 주에 갑자기 훅! 질러버렸다.


무려 두 번째 날 공연이다.


뉴욕 갔을 때 표가 없다는 엄청난 상황을 겪으면서 못 봤던 아쉬움을

삼년이나 지나서 풀었달까.


한 번도 못 들어본 노래들에 이렇게 즐거워 보기는 참 오랫만이다.


1. 무대와 의상


작지만 오밀조밀하지 않고 짜임새 있게 유기적으로 화려하게 움직이는 무대와

이 무대와 잘 어울러지는 조명이 우선 볼만하다.

특히나 마녀가 날아 오르는 장면은 노래와 정말 마녀가 빛을 내뿜고 있는 듯한 효과와 더불어

defying gravity~ 노래가 어우러져서 뿅~~

(이건 팝업북! 저 원숭이들 날아다니는 장면 압권!)


정말 공들인 티가 팍팍 나주시는 무대 의상도 화려함에 한 몫한다.

에메랄드 시티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의 군무는 가히 압권이다. (두번째 다시 등장할 때는 사실 임팩트가 약했다.)


중간중간 계속 옷을 갈아 입어 주시는 우리의 갈란~드 양의 의상도 금발에 허영덩어리 성격,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변화해가는 모습을 잘 보여줘서 좋더라.


2. 노래


그러니까 내가 무슨 생각인지 전체 영어로 나오는 OST를 하나도! 안 들어보고 그냥 무대뽀로 간거다.

도착해서야 부랴부랴 프로그램을 구매, 노래 제목을 우선 휘리리 훑어보긴 했는데, 역시나 대사를 제외한 노래 부분, 특히 떼창은 정말 아~이래서 어른들이 영어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시는구나 싶을 정도로 안 들리더라.

덕분에 초반에는 그 근사한 군무들의 주요한 장면을 자막 보느라 몇 번 놓치고 나서 좀 뒤에는 그냥 포기! 자막 안 봐도 뭐 대강 알겠더만. 생각해 보면 우리말로 노래하는 뮤지컬들도 그다지 잘 들리는 편이 아닌데 뭐. ^^


보통은 한곡 정도가 괜찮았다 싶게 마련인데, 이 노래들은 참 .. 뭐랄까 각 장면들로 쏙~ 빨려들어가게 해 주는 힘이 있는 노래들이 많다. 나도 왠만하면 까칠한 관객놀이 하는 편이지만 오늘은 접었다. 거의 모든 곡에 박수를~ 브라보!


3. 캐스팅


호주 공연팀이라기에 약간 도박이라고 생각했는데, 기우.


종종 뮤지컬 배우들의 노래, 외모, 연기 중 외모가 참 자주 버려지는데,

오늘은 그 어느 경우도 아니라서 괜히 좀 더 대접받은 느낌이랄까.


특히나 착한/나쁜 마녀 역을 맡은 두 여배우가 역할과 지극히 잘 어울려서 좋았다.


군무를 맡은 배우들의 절도 있는 동작도 힘이 느껴져서 좋았고 말이지.


4. 스토리


울트라 베스트셀러(300만권이 넘게 팔렸다는)인 원작의 탄탄함을 배경으로

전체적으로 지루하지 않게 흘러가는 아주 전형적이지만 흥미진진한 스토리다.


서로 다른 점을 받아들이게 되고 각자 좋은 점을 나눠주면서 변해가는 친구의 우정 이야기는

대체로 다양한 위기와 위협을 만나게 되지만

결국에는 What a friends for?로 끝나는 거지 말입니다요. 

(요건 화장실에 붙어 있던 포스터~~)


내가 기가 막히게 사랑하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중 하나인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양철 나무꾼, 용기없는 사자, 머리가 없는 허수아비, 오즈의 반짝 구두 등 거의 모든 배경이 설명되는

이런 사랑스런 스토리에 어찌 푹 빠지지 않을 수가 있냔 말이지.


 말나고 생각난김에 원작을 영문으로한번 도전해 봐야겠다 싶어지네.


5. 블루스퀘어


음.. 블루스퀘어 좌석에 대해서 말이 좀 있더라만 샤롯데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뮤지컬 공연장이 그렇듯이

딱! 가운데 좌석을 일단 확보해야 된다.

맨 앞도 아니되고 대략 8열 이후라야 하고, 경사가 높지 않아서 넘 뒤는 또 안됨.


그리고 자막은 의외로 아주 잘 안보인다. = = 녹색 글씨를 아마도 일부러 선명하지 않게 한 모양인데

시력이 1.0 이하인 사람은 무조건 오페라 글라스나 안경, 콘택트 렌즈 지참 필수임.


6. 총평


시간과 여건이 허락해서 꼭 막 내리기 전에 한 번 더 보러 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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