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혹은 무지?

diary 2012.11.06 23:16 posted by Hyojeong Isabel.kang

머리 새로 한 탓인지, 긴 머리가 닿는 목 뒤쪽에 온통 뭔가 났다.

약품 반응에 원체 민감한 피부라, 그냥 그러려니, 그러다가 없어지겠거니 하고 있었는데,

어이없이 사단은 다른 곳에서 생겼다.

 

업무 워크샵을 하러 모인 자리 뒷줄에 앉은 모님께서

"아니 왜 귀뒤에 뭐가 이렇게 났냐"며, "여자가 오래 혼자 살아서 그렇다"며 양기가 부족하댄다.

 

이건 뭐 거의 성희롱 수준인데 정작 하는 본인은 전혀 눈치를 못챈다.

많이 돌려서 "애기들 있는데서 이러시면 안된다"며 점잖이 알려드려도 계속 그 이야기에 사족을 다신다.

 

내가 회사 생활 시작하던 십수년 전 시절이라면야 정말 몰라서 그러시는 분들도 많으셨으니

이쪽에서 어쩔 수 없이 참아드려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만은

요즘에야 매년 성희롱 방지 교육이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주변에 솔찮이 이런 케이스들을 보셨을 텐데도 왜이러시나.

 

더욱이 나랑 동기이거나 그나마 갑이라서 그냥 친구 먹은 김에 편한 이성친구로서 그리 말한거라면 이해도 갈 법하고 사실 회사 내에 그럴 수 있는 님들이 아니 계신 것도 아니지만, 그분은 그 범주가 아뉘라는 게 이 문제의 핵심이다. 배울만큼 배우시고 나와 그런 이야기를 나눌만치 친하지 않으신 분인데 말이다. 혹시 내가 편하셔서 그러셨다 하더라도 듣는 내가 상당히 불쾌했다면 성희롱이 성립된다는 거 어이 설명드려야 하나.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내가 실제 소송하거나 고발할 것이 아니고, 그 분도 다른 곳에 가서 혹시라도 그러시다가는 분명 언젠가는 사고가 생기게 마련이니 (이런 버릇은 아직 한 명도 좋게 넘어가는 걸 본적이 없어서) 굳이 내가 신경쓰지 않아도 될일이긴 하지마는 그래도 괜시리 이 나이 먹고 혼자 있는 것이 아직도 마초들에게는 쉬이 눈뜨고 못볼꼴인가 싶어서 한마디 주저리 해본다.

 

그냥 그 분의 편견 탓일게고, 나는 최근 그냥 생기는 대로 받아들이자의 주의로 지내고 있으므로 그냥 이 또한 생긴 일이고 판단치 않을테다 하자.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 첫날. 5.17  (0) 2013.05.18
편견 혹은 무지?  (0) 2012.11.06
꺅~~ 술취했어!!!  (0) 2012.10.18
약의 홍수..  (0) 2012.05.04
금주의 음악 - 바흐 커피 칸타타  (0) 2012.01.16
간사한 것이 사람..  (0) 2012.01.16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