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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에 익숙해지기 혹은 그러지 않기.

분류없음 2009.11.09 10:03 posted by Hyojeong Isabel.kang
얼마전에 S사에서 Thought Leadership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초청장을 구하지 못해서 참석이 불가능했던 관계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다. 사실 IT 업체에서 진행하는 자체 행사라는것이, 우리 회사도 마찬가지지만 새로운 트렌드의 소개와 약간의 자사 자랑, 그리고 고객에게 도움이 될만한 다수의 프랙티스 소개들로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고객들에게 평소에 알려주고 싶던 내용들을 하루에 몰아서 교육을 해치우는 것 같은 느낌도 종종 들 지경으로 어젠다가 어려울 때도 많다. 그러니 사실 못갔다는 것 자체만으로는 그다지 아쉽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그날 오후 해당행사에 참여하고 있던 사수님이 문자로 트위터의 글모으기 태그(#머시기로 시작하는)를 보내주면서 접속해보라는 게다. 흠.. 트윅이나 뭐 다른 걸 회사에서 깔아야 하나 하면서 궁시렁대고 있는데, 친절한 울팀 TW님이 웹으로 생중계하는 링크를 보내주신다. AD 담당인 그 분은 트위터 나름 헤비 유저이시면서 그런 종류의 활동에 관심이 워낙 많으신 분이라 거기까지도 그냥 그러려니였다. 내가 접속했을 당시 나름 유명 블로거인 제이미박이 신나게 기업에서 왜 SNS가 활성화되지 못하느냐를 두고 이야기를 진행 중이었는데, 마치고 트위터로 들어온 질문을 받아 답을 하는 세션이 이어졌다.

별 생각없이 요즘 이게 엄청 유행이구먼 하며 화면을 지켜봤고, 질문도 그냥저냥 어차피 그 내부 인원들 잔치임을 보여주는 자사 직원들만 잔뜩 손을 드는 모습이라 우리 회사도 행사하면 저러려나 하고 잠시 반성(^^)하며 화면을 내려 놓고 다시 업무로 복귀하는 걸로 마무리.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어차피 그 웹 캐스트도 어찌된 일인지 끊겨 버려서 그대로 접속 종료했었다.

사실 트위터를 통해서 행사와 동시에 질문과 논의가 이어지는 것은 웹2.0업계에서는 흔한 일이었던 듯 한 것이 지난 여름 참석했던 MIT 미디어랩 관련 행사에도 트위터와 미투데이가 사용되었었는데, 아마 반은 학생이었던 듯한 그 청중들 중 여럿이 넷북이나 노트북을 꺼내서 해당 사이트에 의견을 올리는 분위기였다. 사실 전혀 신기해하지도 않는 그들의 모습에서 홀로 약간 이질감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그 뒤에 알아보니, 꽤 많은 행사들이 트위터를 그와 같은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더라는 걸 알고 나서 참 세상 빨리 변한다고 혼자 신기해 했었더랬다.

그래서인지 오늘 아침에 발견한 소통을 배워가는 IT서비스업체들이라는 기사가 영 생소하다. 아니, 남들도 다 하는 걸 이제야 IT 서비스 업체들도 한다고 짚어준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십분백분 이해가 되지만서도, 마치 그 S사가 특출나게 SNS를 잘 쓰는 것처럼 선전해주는 형태가 아닌가 하는 경쟁업체 직원으로써의 투철한 직업의식에서 기인한 부르르를 한 번 해 주고 :) 잠시 생각해보니 참 요상하다. 몇 달 전만해도 나는 연세대 강당에서 트위터로 질문하고 답하는 그 모습을 신기하다 쳐다 봐 놓고는 이제는 내가 마치 웹2.0과 SNS의 전도사인양 남들도 다하는 걸 뭐 그려나는 식으로 바라보며 비판하려 하다니 말이다.

대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익숙해지거나 혹은 익숙해지지 않아야 남들이 말하는 '상식'이라는 것을 유지하는 수준이 될까? 트렌드세터 혹은 어얼리 어댑터라는 사람들의 문화에 꽤 단련된 편이지만 여전히 어얼리 머저러티나 아예 레이턴시 정도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부분의 나는 이러한 속도의 다름에 참으로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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