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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02 마이웨이(2011)
  2. 2011.12.27 Mission Impossible : Ghost Protocol (2011)
  3. 2011.12.27 머니볼(2011)
  4. 2011.12.20 난 억세게 운이 좋은 사람이다.
  5. 2011.12.13 부득탐승(不得貪勝) 2011
  6. 2011.12.11 자기 편한 대로의 건망증
  7. 2011.12.11 파스쿠찌 - DECAFFEINATO
  8. 2011.12.04 대성 - lunatic
  9. 2011.12.04 라 캄파넬라
  10. 2011.12.04 50/50(2011)

마이웨이(2011)

개인적인 관심사/한국TV/영화 2012.01.02 12:44 posted by Hyojeong Isabel.kang
장동건과 오다기리 죠, 판빙빙이 한꺼번에 출연하는 영화에 제작비가 300억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더구나 그 간 영화 제작자로 변신한 것 같던 강제규가 감독이란다.
대한민국 영화판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구미가 당기는 배경이다.

마이웨이
감독 강제규 (2011 / 한국)
출연 장동건,오다기리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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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본 감상평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애매~합니다.' 쯤 될까.

이건 어디로 분류해줘야 하는지 누가 좀 정말 알려줬으면 좋겠다. 전쟁영화인 것 같지만, 사실 그다지 전쟁의 실체에 심도깊게 다가서고 있지는 않고, 휴먼 스토리냐 하면 뜨거운 인간애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도 아니다. 그렇다고 스펙타클한 화면을 앞세워서 박진감있게 진행되는 헐리우드 대형 작품 스타일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규모가 모자란다. 잘 생긴 두 남자의 버디 무비라고 하기에는 원수같던 둘이 연결되는 계기가 좀 약하다.

20세기 초의 유라시아 대륙 전체, 특히나 2차 세계 대전의 주요 격전지를 모두 아우르고 있는 이 영화는 끝까지 장동건이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운동장을 뛰었을지를 절실하게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던 것 같기는 한데, 영화를 다 본 후에도 대체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싶은 심정이랄까. 대체로 걸작으로 남는 영화는 감상 후에 결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이라고 이야기되긴 하지만, 그것은 '해석'의 다양함에 대한 것이지 아예 전달조차 되지 못한 핵심 줄거리에 대한 게 아닐게다.

굳이 무리하여 해석하자면 전쟁을 통해서 짇밟혀간 한 젊은이의 꿈에 대한 헌사라고 할 수 있을지. 절실하게 달리고 싶었지만 전쟁의 시대에 약소국의 국민으로 태어난 죄로 전쟁터를 끌려다니면서 생을 마감할 수 밖에 없었던 한 청년과, 이 청년과 딱 반대의 처지지만 결국 같은 운명을 걷게 된 또 다른 청년의 이야기로 말이다. 그러나 영화는 순간순간 홍콩 무협 영화에서 빌려온 듯 한 비현실적인 총격신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고, 노르망디의 일견 평화로운 연병장을 도는 귀가 먼 장동건에 이르러서는 포레스트 검프에 대한 전쟁표 오마주인가 싶게 된다.

모르긴 해도 우리나라 영화 현실에서는 여전히 몇 백억 단위의 비현실적인 금액을 한 편에 쏟아부으려면 거기에 걸맞는 무언가를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존재하고 있을 게다. 아무리 대형 프로젝트에 익숙한 감독이나 제작자, 투자자라 해도 거기에서 자유롭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무언가를 창조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의 견해에 휘둘리기 시작하는 순간 대부분의 비극이 시작된다.

물론 어디에선가 본 듯한 장면, 누구에겐가 들은 듯한 스토리로도 충분히 새로운 무언가를 전달할 수 있다. 대문호 괴테도 남들에게 빌려온 것을 제하면 남는 것이 아주 조금이라 하지 않았던가. 문제는 무언가가 온전히 자신의 뼈 속에서 우려져 나오지 못하고 남들이 맞춰준 기준만큼의 맛을 내기 위한 조미료통을 들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아슬아슬한 줄타기에서 조금이라도 실패하는 순간에 우둔한만큼 예민한 대중은 자신의 입맛에 영합하려 했다는 죄목을 들이대면서 가차없이 단죄한다. 거기에 동원된 재료들이 제아무리 세상에 하나 뿐일지이라도 한 번 약을 쳤다 낙인찍히게 되면 다시 재심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돈 많이든 한국 대작 영화들이 아주 잘 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래야 다음 세대의 감독들에게도 또 기회가 돌아올 것이고, 그 기회들이 내가 즐거운 2시간 혹은 그 이상을 가지게 되는 행복으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이른바 마이웨이와 MI4의 비교에 부정적인 언사를 하나 더 하고 싶지는 않다.

사실 우리나라 대작 영화-특히나 범아시아 어쩌고 겨냥한-에 들이대는 특유의 무시무시한 기준을 일반적인 수준으로 낮춰놓고 본다면 잘생기고 어여쁜 배우들, 간간히 등장하는 카메오, 규모있는 전쟁신 등 눈과 귀가 충분히 즐거운 영화임에 틀림없다. 아무래도 전쟁 영화이다 보니 연말/연시 시즌의 연인들과 청소년들에 좀 외면을 받긴 했어도 그 보다 더 많은 인원과 규모로 승부하는 헐리우드 영화들보다 영 재미없는 것도 아니다.

흔히들 쉽게 이야기하듯이 대중들의 흐름에 부합을 못하고 스토리텔링이 부재한 것이 정말 문제일까? 오히려 영화 내내 읽히는 '성공해야해'라는 압박감이 더 문제가 아닐까. 장동건이나 오다기리 죠는 이 보다 훨씬 못한 내러티브도 나름의 방식으로 소화하여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 능력은 그렇지 않다 평가하는 사람들이라도 이 들이 화면에 등장했을 때의 스크린에 대한 장악력만큼은 (장동건은 이제 나이가 있으니 그렇지 못하다 & 한국사람 디스카운트로 폄하하는 사람들이라도 오다기리 죠에 대해서만큼은) 아시아에서는 최고 레벨이 분명하다. (젠장 여기도 동의 못하겠으면 시간날 때 오다기리 조가 주연이 아닌 메종 드 히미코를 보던지, 장동건이 연기 엄청 못할 때의 마지막 승부라도 보고 얘기하자.)

이 둘 중 하나만 주연으로 출연했다고 해도 이건 최소한 중박은 되는 영화였어야 한다. 그러나 이 '~~여야 한다'는 압력이 이 영화에 족쇄를 채워 아래로 끌어내린 것은 아닐까. 대규모 투자가 빅 프로젝트는 성공하는 것이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 것이고, 개인적으로도 그러길 바란다. 위에 썼듯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이 영화계의 모든 것을 짊어진 듯이 만들어진 영화는 우리를 온전히 비현실적인 현실로 데려다 주기 어렵다. 모리미 도미히코가 그의 소설에서 밝힌 바와 같이 땅에서 떠올라 하늘을 나는 방법은 현실과 완전히 분리된 생각을 해야 한다는 데 비밀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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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다.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감독 브래드 버드 (2011 / 미국)
출연 톰 크루즈,제레미 레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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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 영화가 가져야 하는 미덕은 거의 모든 요소를 갖추면서도 지나친 잔혹함이나 눈쌀 찌푸려지는 선정성은 살포시 접어주셨다. 물론 흑백논리 분명한 선악관념이나 세계 평화를 지키는 미국 만만세 따위는 이 시리즈의 특성상 배제가 아예 불가능한 부분이니 너그러이 접어주도록 하자.

이미 결판은 첫 장면에서 끝났다. 도화선을 따라가며 등장하는 꽤나 길다란 제작사와 등장인물 소개는 이미 이 영화 카메라워크가 끝장이구나라는 걸 한 큐에 알려준다. 3D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긴 통로를 구불구불 끌려들어가고 있는 것 같은 시각적 효과를 주는 화면 덕분에 100층이 넘는 고층빌딩에 매달린 톰 크루즈가 등장하는 화면에선 이미 나도 모르게 몸을 앞으로 확 기울이고 앉아 있었다.

사실 모든 장면이 손에 땀을 쥐게 할만큼 흡입력 있지는 않다. 특히 대단원의 마지막을 준비하기 직전 잠시 숨을 고르는 정도의 부분(대략 영화 시작 후 1.5hr쯤 지났을 때)에서는 약간 느슨함의 여유마저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마지막 30분을 쉬지 않고 몰아치면서도 피로하지 않게 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었던 것이다! ^^


이미 쥐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만화로는 미키마우스 이후 최고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는 라따뚜이(덕분에 전 세계가 이제 이 음식의 이름을 알게 된)를 만든 브래드 버드의 이름을 화면에서 봤을 땐 '동명이인일게야'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저런 이름이 흔할리가 없다는 걸 인지 했어야 했다. 그리고 이 작자가 이미 인크레더블로 나를 낚았었다는 것도 시간을 거슬러 생각해내야 했다. 난

그날 저녁은 그냥 퇴근 후 가벼운 마음으로 소문난 탐 크루즈의 원맨쇼를 보려고 널널한 좌석 어느 중간 쯤에 팝콘과 함께 푹 파뭍혀 있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이야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더불어 톰 크루즈의 극악스런 테키한 취향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닌가. 그러니 요즘 새로운 첩보 기술은 뭔가 나왔는지 감상해줄 겸, 도대체 요즘은 몸을 얼마나 가꾸고 계신지 봐주실겸, 사이사이 등장할 게 뻔한 느끼한 미소도 오랫만에 감상할 겸 해서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광고를 감상 중이었단 말이다.

이단 헌트가 화려하게 감옥을 탈출해 주실 때까지도 그래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이거 점점 톰 크루즈가 나오는 화면이 줄어간다..줄어간다..줄어간다...... 심지어 다니엘 크레이그 닮은 브랜트 요원조차 헌트 요원만큼 무술을 잘한다! 이거 뭐지? 아주 예전 TV에서 제5전선을 볼 때의 그 느낌이 갑자기 되살아 났다. 그 유명한 당당다당 하는 음악과 함께.

제5전선(물론 내가 봤던 건 돌아온 제5전선이라는 이름의 시리즈였겠지만)은 원래 엄청난 올마이티 요원의 원맨쇼가 아니었다. 잘 짜여진 팀이 캡틴의 주도면밀한 지시하에 움직이면서 서로 짜고 적을 속이는 제대로 된 첩보 드라마였다.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아슬아슬하지만 충실하게 해 냄으로써 비로서 모든 미션이 완성되는 짜임해 있는 줄거리가 가장 큰 미덕인 작품이었다.

큰 돈을 들여 '시청율'이 아닌 one time 관객을 최대한 끌어 모아야 하는 영화로 옮겨지면서 시리즈 초기에는 '톰 크루즈's'라는 수식어를 최대한 활용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무려 4편의 영화가 나오는 긴 시간이 지나면서 이단이 새로운 팀장으로 자리잡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중간에 뜬금없이 등장해 주시는 captain이라는 단어도 그래서 어색하지 않다. 맨 첫 시리즈에서 어이없이 죽어버리는 팀장의 모습을 보면서 도망자 신세가 되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시간이 헛되지 않게 지나간 셈이다.

자, 이제 IMF는 이단 헌트를 어디로 이끌어갈 것인가.

냉전이 끝난 이 혼란한 시대에도 여전히 새로운 시리즈를 또 기대하게 되는 걸 보면 아직은 이 첩보 스토리가 가진 매력이 남아 있는 모양이다. 부디 톰 아저씨가 계속 몸 관리를 잘 하셔서 성룡의 신화적인 모습만큼은 아니더라도 브루스 아저씨처럼 망가지시진 않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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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2011)

개인적인 관심사/기타TV/영화 2011.12.27 00:05 posted by Hyojeong Isabel.kang
Ocean's 13까지 매우 열심히 봤더랬는데, 어느 순간부터 잊고 지내던 브래드 피트의 새 영화란다.
무려 야구 영화이시고, 실화다. 그 유명한 오클랜드 A의 스몰볼 스토리에 브래드 피트라니 이건 뭐 오스카로 직행할 영화다. 달리 말하면 지루하기 딱이란 소리다.

머니볼
감독 베넷 밀러 (2011 / 미국)
출연 브래드 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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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쩌겠나. 고양이도 죽인다는 이 놈의 호기심을 못 이기고 시간을 내 주고 말았다.

스포츠 팀의 영향력 있는 주변 인물 연기는 이미 브래드 피트의 액션 버전 롤 모델 쯤 되시는 탐 크루즈 형님이 전설의 대 고전 제리 맥과이어에서 전범을 보여주신 바가 있다. 어차피 헐리우드에서 만들어내는 스토리다. 휴머니즘의 토대위에 가족이 나와주시고, 한 둘 쯤 갱생해야 하는 운동선수와 함께 본인 또한 구제받는 인생이 나오겠지 싶다.

자, 그래서 실제 영화는 어떻냐구?

정말 놀랍게도 이 영화는 그 틀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미덕을 보인다. 도대체 이게 실화라는 걸 믿을수가 없을 정도다. 극적인 사건이 없이 일견 잔잔하게 흘러가는 중간에 말썽쟁이 선수와 고집불통 감독까지 무슨 디즈니 가족 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래드 피트는 역시 우주대스타답다. 영화에 등장한 어느 선수 역할의 배우보다 우월해주시는 신체 조건을 자랑하시며(그러나 전직 꽤 괜찮은 선수 출신이라는 설정 덕분에 쉽게 용인된다) 경기장과 덕아웃을 제외한 모든 곳을 휘젓고 다니면서 팀을 제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 전형적인 미국 남자는, 심지어 거의 모든 장면을 영웅적으로 보이지 않게 연기하는 영리함과 능력마저 갖췄다.

아마 거기에 따라온 부상이 뉴욕비평가협회의 Best Actor인 듯 하다. 2012년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오스카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에도 나름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하니, 역시 불굴의 American Hero 스토리는 영원하지 싶다.

참고로 빌리빌에 대한 이야기는 이 기사를 참고하자.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262&aid=000000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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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억세게 운이 좋은 사람이다.

글쓰기 2011.12.20 00:52 posted by Hyojeong Isabel.kang
지난 주 1박2일을 보다 보니, 10% 이하 확률로 보인다는 운해니 오메가 일출 사진 이야기가 나온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운해도, 오메가 일출도 난 일생에 꽤 여러 차례 목도한 광경이다.

강원도에서 난 덕분도 있고,
차를 타고 높은 령을 자주 넘어다녀야만 했던 덕분도 있으며,
그 좋아하지도 않는 등산을 숱하게 시켜주신 교장선생님들 덕분도 있다.
또 모여 놀러다니기 좋아라 하는 친구들 덕도 좀 봤다.

이리 좋은 환경에서 나고 자라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이리보니 난 억세게 운이 좋은 사람이구나.

그걸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으니 아쉬울법도 하련만은
내 뇌리에 망막에 이리 또렷이도 남아 있는 광경일진데 남들이 머라하든 무슨 소용이냐.
그 순간에 가진 행복과 감격은 모든 찰나가 오롯이 내것인것을.

부득탐승(不得貪勝) 2011

그냥 관심사/Reading 2011.12.13 17:10 posted by Hyojeong Isabel.kang
바둑계의 산신(算神) 이창호가 쓴 자서전 비스므리한 책.
이창호의부득탐승아직끝나지않은승부
카테고리 시/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지은이 이창호 (라이프맵, 2011년)
상세보기


요즘 들어서는 거의 한 물 간 기사로 생각되는 한 때 전설의 영웅인 이창호가 책을 냈다.

서두에 밝혔듯이 요즘 90년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그러진 바둑의 저변 확대를 위한 활동의 하나라 생각된다. 조훈현이 사이버오로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는 것과 비슷한 활동이려나.

여하간 한 때 바둑을 살짝 좋아하면서 마음에 들었던 기사인 이창호의 책이라
없는 시간을 내어 전철안에서 쪼개어 읽었는데,
그닥 무거운 이야기가 아니라 2~3시간 투자하면 한자리에서 완독도 가능할 법하다.

그의 당대 내노라하는 여러 기사들과의 유명한 여러 쟁기들과 국가 대항전에서의 화려한 승부들에 대한 이야기 뒤에는 스승 조훈현에 대한 무한한 감사와 천재가 아닌 본인을 묵묵히 지탱해준 가족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자신을 천재가 아니라는 겸손함을 드러낸 이창호 본인의 글을 빌자면, 자신이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장르인 종반의 계산에 집중했을 뿐이라며 천재는 이세돌이나 본인의 스승과 같이 새로운 바둑의 流를 개척한 사람들이라야 천재라 불릴만 하단다.

그리 따지자면야, 초반 기세와 전략 싸움 위주의 바둑판에 종반에서의 수 셈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도입한 본인이야 말로 천재라 해 마땅하지 않은가.

여하간 조금이라도 바둑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당대 세계 최고 고수의 후일담을 그냥 이야기책 삼아 잠시 옛 추억에 즐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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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편한 대로의 건망증

diary 2011.12.11 21:00 posted by Hyojeong Isabel.kang
일요일 이 시간까지 사무실에 앉아 있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아무리 돌려돌려 곱씹어서 다시 생각해 봐도 내 잘못이 부분을 크게 보지 못하는 것은
분명 내 편한 대로의 건망증 필터가 어디 걸려 있어서
내가 잘못한 건 다 잊어버리고 남들이 잘못한 것만 크게크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간까지 거의 아무것도 해결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 대해 분노하고픈데,
그 간 유하게 지내는 데 익숙해진 탓인지
도저 화를 낼 엄두도 기운도 안난다.

어찌하면 좋단 말이냐...

대체 시스템 개발을 하는 이 사람들은 왜 이리 거짓말을 밥 먹듯이 반복하는 것이며,
처음부터 안된다거나 알았다고 하면 좋았을 것을
말하는 당시에는 알겠다고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것처럼 하다가
시간이 지나서 도저히 손 쓸 수 없는 지점이 도래하면 나몰라라 해버리는 거지?

내가 IT 회사를 다녔다는 것이 점점 부끄러워질 지경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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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쿠찌 - DECAFFEINATO

개인적인 관심사/buying 2011.12.11 19:37 posted by Hyojeong Isabel.kang
요즘 카페인 섭취량이 지나치게 늘어서 디카페인을 좀 마셔줘야겠다 결심하고 보니,
투썸에서는 취급 안하고, 주변의 다른 커피 집에서도 취급 안한단다.

어쩔 수 없이 네이버님께 문의드렸더니 병에 든 커단 맥심의 녹색 디카페인만 잔뜩 추천해주시는 사이에 파스쿠찌에서 나왔단 스틱형 인스턴트 커피가 눈에 띄어서 냉큼 점심 시간에 나가서 구매.

보시다시피 가격은 6000원, 12개가 들어있다.


어차피 인스턴트인걸하며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의외로 깔끔한 맛에 살짝 감동. 

그냥 인스턴트 커피 물에 타마실 때 나기 마련인 특유의 물비린내와 알 수 없는 탄 느낌의 쓴맛과 어딘가 구린 커피 섭취 후의 입냄새 대신에 보리차같은 구수함에 슬며시 커피향조차 나주려고 한다.


역시 파리크라상 그룹 최악의 마케팅 능력을 자랑해 주시는 브랜드답게 이정도 퀄리티에 이 정도 낮은 인지도라니. 네이버에 어딜 가도 매진이더라 뭐 그런 평들이 눈에 띄긴 하지만, 그건 그냥 살 사람에 비해서 소량을 갔다 놓은 게 이유의 전부인게 확실해 보임....


하여간 다 마시고 재구매는 다시 생각해 보기로 하고,

그냥 이 정도로도 만족할 수 있는 나의 저렴한 취향을 고려하면 걍 이과수커피의 디캡 버전을 찾아보는 게 제일 속편하고 지갑도 편할 수도 있을 듯 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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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 - lunatic

개인적인 관심사/한국TV/영화 2011.12.04 21:53 posted by Hyojeong Isabel.kang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의 주인공이니만큼 말 많겠다 싶었는데, 역시나다.

왜 우리는 미쿡사람들처럼 이 사람의 재능과 사건사고를 별도로 보지 않을까? 심지어 무혐의에 합의도 끝났는데...
그러나 나는 쿨한가 하면, 역시 위와 같이 이내 연결지어 떠올리고 만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음주운전에도 멀쩡히 복귀하는 것에는 쿨한척 하면서,
정작 내나라 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왜 그리 못하는 겐지...
막말로 T그룹과 P군처럼 그냥 입 싹 닦고 해명도 아니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여하간 참 모를 게 사람 맘이고 군중 심리다.

허나, 노래는 꽤 좋다.목소리도 나쁘지 않다.
90년대 풍의 노래. 요즘은 이런 거 촌스럽다고 안 만드나 했는데, 여하간 복고 느낌 물씬 풍겨주시는 락발라드 스타일 노래라, 간만에 마음 놓고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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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캄파넬라

개인적인 관심사 2011.12.04 15:59 posted by Hyojeong Isabel.kang
나는 여태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만 알고 있었는데,
리스트가 편곡한 피아노 버전이 더 유명한 정도란다.

세상에..그래도 남부끄럽지 않은 기간(기간만이다.)동안 피아노 배웠던 듯 한디,
역시 시골 동네 피아노 학원의 한계인가? ^^

암튼, 피아노 버전은 윤디리와 키신의 것이 최근 유행인 듯 하다.


(윤디리)

(예브게니 키신)

개인적으론 윤디리 스타일을 더 좋아하고, 들어본 뒤의 감상은..난 역시 파가니니와 바이올린 협주곡 빠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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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0(2011)

개인적인 관심사/기타TV/영화 2011.12.04 14:45 posted by Hyojeong Isabel.kang
50/50
감독 조나단 레빈 (2011 / 미국)
출연 조셉 고든-레빗,세스 로겐,안나 켄드릭,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상세보기

* 영화 보기...
그냥 제목에 끌려서, 한 반은 조셉 고든-레빗에 끌려서 본 영화.
업무하다 후다닥 튀어나와서 동네 극장을 갔더니 상영관의 한 반이 비어 있어서 정말 편하게 봤다.

* 조셉 고든 -레빗
내가 너를.. 이후 인셉션에서 다시 만난 그는 많이 커 있었지만, 표정과 동작의 미세한 차이로 감정을 전달하는 타고난 것이 분명한 그리고 많이 노력하는 것이 분명한 능력은 그대로여서 괜시리 기분 좋았던 기억.
이 영화에서도 이러한 장점은 십분 활용되고 있더라.

* 내용과 만듦새..

줄거리와 핵심을 요약해 놓고 보면, 멀쩡한 것 같던 한 20대 남자가 죽을 병에 걸리고 보니 친구와 가족이 자신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알게 되고, 인생의 본질에 눈을 뜨면서 옥석을 가리고 찾아오는 것들을 놓치지 않게 된다는 뭐 그런 전형적인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이렇게 2시간에 가까운 그리고 원작이 있다하니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낸 것은 진정 이야기꾼의 능력이겠지.

처음에 글을 쓰고 싶다 생각하면서 왜 나의 인생은 크게 극적인 일이 없나 생각했었는데, 다른 관점에서 보면 온갖 이야기들이 지나가고 있었는데 내가 그냥 그걸 미묘하게 잡아내지 못한 것 뿐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원작자의 실제 상황이었다 하던데, 정말 보통의 인간이 이렇게 담담하게 살 확율이 50%라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나 싶다. 나는 그저 죽을만큼 힘들었을 뿐인 상황에서 남자친구의 배신도 아닌 그냥 그만 보자는 통고에도 온갖 상상으로 괴로웠는데..
거대한 문제가 눈 앞에 닥치면 사람이라는 게 무엇이 중요한지 눈이 뜨이는 건가. 그렇다면 왜 평범한 상황에서는 그리 안되는 겐가.

여하간 오랫만에 본 차분한 영화라 꽤 오래 기억에 남을 듯. 해피 엔딩도 좋았고, 지나치게 잔잔하지도 극적이지도 않은 어중간한 stance임에도 불구하고 이리 괜찮은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데 다시 한 번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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