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수능, 어려웠다믄서?

그냥 관심사 2008. 11. 14. 18:32 posted by Hyojeong Isabel.kang

오늘 6시가 마감인 보고서..결국 완료하지 못하고 주말에 쓰지뭐 하는 널널한 마음 가짐을 갖고
잠시 네이버 뉴스란에서 일부 국민의 초미의 관심사! 수능에 대한 기사를 검색해 봤다.

아무튼 올해 수능은 작년 대비 어려워졌단다. 왠지 기쁘다.
내가 교육에 대해서 줄창 주장하고 있는 기회의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 수단의 하나가
수능 시험(혹은 국가 단위의 어떤 종류의 평가 시험)이 어려워지는거다.
뭐 내가 본 해의 수능이 갑자기 어려워졌었기 땜에 이러는 건 아니다(라고 하면서 찔리는거...).

어려워진다고 해도 시험이라는 건 출제 방법이 엄연히 정해져 있는 거라서
80% 이상의 문제는 정규 수업을 무난히 통화한 사람이면 다 맞을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되기 마련이고
대략 20% 이내의 시험 문제만이 제대로 된 '상' 의 난이도를 가져서
기본 이상의 수학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맞출 수 있도록 내는 걸 말하는 거다.

나도 과외를 해 봐서 알지만 어느 수준까지의 문제는 1:1로 붙어서 문제 푸는 방법만 제대로 가르치면
아이큐가 설령 두자리라고 해도 다 풀수 있다.
(절대로 사람을 지능에 따라서 차별하는 게 아니다.
어차피 아이큐라는 거 학습 지능만을 검사하는 거니까 당연히 공부하는 분야의 능력 척도로 드는거다).
따라서 학교에서 출제하는 시험, 측 학업 성취도를 검사하는 시험은
대략 100점 혹은 이에 근사하는 점수를 받도록 할 수가 있다.
이건 뭐 학교의 기본적인 목적을 고려해도 틀리지 않는 일이라고 본다.

그러나 전체 학생들에게 당신이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 + 이제까지 배워온 기반이 이만큼이요를 알려주기 위한 지표 시험은 그래서는 안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굉장히 고난이도의 문제가 출제되어서 제대로 된 변별력을 갖지 않으면
최상위권의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이 구별되지 않게 마련이다.
그러니까 다시 과외 이야기로 돌아가서 집중 지도를 통해서
중상 이상의 사람을 상상인것처럼 꾸밀 수 있단 얘기다.

이건 절대로 실력이 정말로 엄청나게 늘어나는 게 아니다.
진짜로 시험으로 구별되는 지표에 맞도록 '꾸미는'거라는 게 내 생각이다.
무슨 차이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대학가서 아무도 과외 안해주는 공부해 보면 바로 표 난다는 건 다들 알거다.
(요즘은 대학 과목 과외도 등장했다고 하더만)

물론 여기에는 끈기, 집중력과 같은 모든 능력을 다 포함해서 말하는 거다. 단순히 고난도의 이해력과 암기력 같은 일부 '공부하는 능력'을 타고난 천재만을 가리키는게 아니다.

뭐 그럼 학업 능력이 최상위 아닌 사람 차별하겠다는 거냐라는 건데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본다.
그리도 또 그래야지 대학 갖고 사람 차별하는 게 더더욱 줄어들지 않겠는가.
정말 대학은 그냥 '공부'하는 능력으로 가는 거라는 걸 확실히 해 줘야
다른 능력에도 눈을 돌리지 않겠느냔 말이다.

물론 성실성도 공부를 잘하는 중요한 요소이고
시험이라는 건 어디에서나 그것까지 포함해서 측정되는 거지만
대학가서 공부한다는 것의 가치가 학창시절 모든 노력의 총체인것처럼 자꾸 포장되어서야
정말 늘 사람들이 개탄하는 학력 위주의 사회가 언제 고쳐지냔 말이다.
능력을 측정할 다른 지표도 만들어줘야지.

아.울.러. 이렇게 되면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다시 기회가 좀 더 주어지게 되지 않을까?
자신의 능력이 최상위권에 들 가능성이 보인다면 이걸 목표로 그냥 매진하면 되는거다.
예전처럼 누구들은 고급 과외를 받아서 적당히 실력을 키울 기회가 더 많아서
시험 더 잘보고 더 좋은 대학 간다고 마음 산란해할 이유가 줄어드는 거다.
그 좋은 과외 받을 수 있는 사람들도 더 이상 만점을 비롯한 최고의 점수를 받기 어려워지는 거니까 말이다.

한 마디로 시험을 마치 복권 당첨되는 게임 수준으로 떨어뜨리지 말자는 거다.
(아 뭐 개인적으로 나도 운의 덕을 무지하게 본 처지라서 운이 시험에 중요하지 않다곤 못하겠다.
그래서 개연성을 낮춰보자고 더 이야기하는 것이지)

그래서 좀 더 사람들이 마음 먹고 공부할 이유를 높여주고 (운 탓 안하고)
진짜 머리로 먹고 살아야 되는 사람들을 미리미리 골라내서
뼈빠지게 나라와 사회를 위해서 봉사하도록 팍팍 스트레스 주면서
사회의 엘리트로 길러낼 수 있도록 말이다.

암튼 시험 본 모두들 정말정말 고생했고 버틴 더 다들 장하다! 이제 열심히 다음의 생을 고민해 보시오!

ps. 그러고 보니 내가 수능을 본게 벌써 10년도 넘었다니 믿어지지도 않는구만.

개인적으로 나도 12년 공부하면서 과외 한 번 안 받아(정확히는 못 받아) 봤는데,
만약에 과외 받을 수 있는 환경에 있었으면 실력이 엄청나게 늘었을까 생각해 볼 때가 있다.
몇 번 고민해 봤는데 아마 그랬으리라 생각한다.
혼자서 이해하기 위해서 엄청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부분을 쉽게 넘길 수 있었을테니
더 많은 양을 배울 수 있었을 거라는 관점에서다.
절대로 내가 공부하는 능력이 지금보다 더 늘어났을거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다. :)

ps2. 아니나 다를까 최상위권 학생들 성적은 변동이 없고 그 아래 등급 친구들 성적이 무지하게 떨어졌다는군.
당연한 결과지만 그게 원래 시험인걸.. 미리미리 그런 걸 배웠어야 할텐데..지금 고3인 친구들 중 일부는 정말 상심이 엄청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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