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073&article_id=0002034347

이런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속사정을 아는 건 전혀 아니지만 말입니다, 왠지 분위기는 짐작이 가지 말입니다.

박종훈 감독을 오래 본 건 아닙니다만, 이번 시즌 경기하는 거나 인터뷰를 보니
선수들에게도 꽤나 솔직허니 느낀 이야기를 하겠다 싶더라구요.
게다가  아마 그 말하는 스타일이 돌려 말하지 않고 그대로 찔러서 이야길 하는 듯 합니다.
그래서 이제껏 싫은 소리 들어본 적 없을(더구나 기분파인!) 우리 팀 선수들이 초기엔 다들 발끈 많이 했겠지요.
(뭐 그 한다하시는 스타님들 중에 안 그러셨을 분은 주장님 정도시겠지요?)

사실 상황이 좋을 때야 왠만한 건 다 슬슬 넘어가도 큰 이슈가 불거지지 않습니다만,
대개 그러고 나면 그것들이 쌓여서 큰 문제가 되게 마련이지 말입니다.

자, 그럼 그 '큰 문제'가 도래한 상황에서도 다들 슬슬 웃으면서 넘어가면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요?
ㅋㅋ 울 팀 팬이시라믄 666-8587번에 전화해서 함 물어보시면 되겠죠?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이들의 몸 값의 총합이 리그 2위라는 걸 함 고려해 주시지요)


자세히 말허긴 그렇지만 제가 처한 상황도 이러합니다.
그저 좋은 소리 하면서 넘어가고 싶어하고 본인들이 다들 한 가락 하는 잘난 분들이라는 거 사실 100에 120 인정합니다.
모르는 거 아니에요.

그렇지만 돈 받고 일하는 프로인 이상에는 상대방이 원하는 결과를 내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아니, 사실은 꼭 원하는 결과를 내 주어야 하는 거지요.
아무리 잘난 사람이고 그 사람의 이력이 완벽하다 한들, 당장 나에게 필요한 결과를 주려고 애쓰지 않는다면 그 화려한 후광이 오히려 큰 실망의 밑거름이 되기도 할 겁니다.

저도 사람인데, 좋은 말만 해서 인기 있고 싶고, 웃으면서 늘 헐렁하게 넘어가고 싶지만,
 - 이 일이 제대로 마무리 되는 것이 이 시점의 조직에 얼마나 중요한 성공 포인트가 될지는 이루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이고,
 - 이걸 무시하더라도 최소한 정해진 마감과 원하는 결과
는 나와야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만 해도 그저 없는 걸 '없다'라고 이야기했을 뿐인데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니다'라는 훈계를 들었답니다.
흠.. 이렇게 말하면 좀 우습지만 저에게 훈계를 하신 저 분은 계약 관계상 '정'이고 전 바로 그! '갑'이랍니다.
(병..이나 을..을 잘 못 쓴 거 아닙니다. 실제로 정..=])


제가 하고 있는 이 플젝도 이제 스코어링 포지션에 들어왔습니다. 슬슬 그 중압감을 버티기 싫어서 도망가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눈에 보입니다. 이 일의 성과가 좋지 않을 것을 지레 우려하여 발빼려는 자도 있지요. 그저 우왕좌왕하는 사람들도 있구요, 눈치를 보며 어디에 붙어야 할까 고민하는 사람도 있지요.(꽤 큰 플젝이랍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은 우직하게 성공할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죽 밀어붙이고 있지요. 누가 저에게 이 사람들을 좀 잔인하지만 레벨 1-5로 높은 순에서 낮은 순으로 매겨 달라면 이제는 나래비 세우는 게 가능할 듯도 합니다.

이전에 PM들이 과제원들 제각각 평가해서 보내는 걸 보면서 종종 '아 모두 열심히 했으니 성과가 잘 나왔을 텐데 저걸 어찌하누' 싶었는데, 이제 보니 다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 보이게 되는 거였군요... 역시 또 하나 배우고 있습니다.

참으로 변화란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지요. 어떻게 적응하느냐는 정말 그 사람 나름이고, 제 남동생님이 늘 이야기하듯이 그것이 바로 그 사람의 레벨을 보여주는 척도이고, 그래서 '클래스는 영원하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서승화 선수, 이제라도 돌아온다면 마음 잡고 평생 해온 야구 잘 마무리하시길 빌겠습니다.